임진피난기 『임진록』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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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조 선조때 영의정이던 서애 유성룡의 세째아들 수암 유진 (1582∼1635년) 이 임란 당시 피난하던 상황을 국문으로 기록해 놓은 『임진록』과 옥중일기 『임자록』(1612) 등이 경북 상주읍 서성동 유시완씨(58) 집에서 대구 교대 홍재걸 교수에 의해 발견됐다. 『임진록』은 가로 18cm·세로 33cm의 한 장본 24장으로 전문 약 1만7천자. 원전은 낡아서 1847년에 다시 옮겨 써놨다는 단서가 붙은 전사본이다. 기존의 고전소설 『임진록』과 다른 이 수기작품은 수암이 11살때 임진왜란을 당하여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와 함경도 등지로 피난 다니면서 겪은 당시의 전황·민정·전화의 참상과 민생고 등을 뒤에 회고해서 쓴 것이다.

<정절을 지키기 위한 규방의 좌우명으로>
특히 왜적들의 약탈을 미리 막고 규방의 아녀자들에게 정절을 지키기위한 좌우명을 들어 널리 규방에서 익히도록 국문체로 쓰여진 것이 주목된다.
수암은 안동 하회동에서 태어나 1616년 세자 익위세마가 되었고 말년에 제도군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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