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숙씨 피습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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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박씨는 이날 밤 포목외상값을 받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연세「맨션·아마트」앞 길에 이르렀을 때 뒤에서 따라오던 서울 자1-5354호 검은색「코티나」가 갑자기 「라이프」를 켜면서 박씨 옆으로 다가섰다.
박씨가 멈칫하자 차 앞문이 얼리면서 차안에서 27세 가량의 청년이 손을 내밀어 박씨의 팔을 잡아 차안으로 끌어들였다. 박씨는 취한의 장난인 줄 알고 청년의 오른손을 이빨로 물어뜯으며 발버둥쳤다. 이 때 청년은 물린 오른손으로 박씨의 목을 조르고 왼손으로 웃옷 안주머니에서 필이15cm가량의 「재크나이프」를 꺼내 박씨의 등을 찔러 전치1주의 상처를 입혔다. 박씨는 정신을 잃고 차안에 쓰러졌다.
범인은 약2백m 떨어진 빈터에 내려놓고 돈이 든「백」을 빼앗아 차를 몰고 경성고교 쪽으로 달아났다. 빈터에 팽개쳐지면서 정신을 차린 박씨가 차번호 서울 자1-5354호를 확인,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성산파출소에 수사본부를 설치, 번개2호 작전을 피고 범인을 추적했으나 사건발생2시간만인 이날 밤12시쯤 마포구염리동 일 다방 앞길에 버려진 범행 차를 발견했다. 돈이 들었던 박씨의 검은색 「핸드백」은 빈 채로 이날 밤11시쯤 마포구도화동도학극장 앞길에 버려진 것을 발견했을 뿐 법인의 행방은 찾아내지 못했다. 범행 차는 지난20일하오 8시30분쯤 서울중구묵정동30의3앞길에서 운전사 허병렬씨(32)가 도난 당한 차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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