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전한 차' 트랙스·카렌스·맥스크루즈 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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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트랙스가 국토교통부 선정 ‘올해의 안전한 차’ 1위에 뽑혔다. 국토부는 2010년부터 그해의 신차와 인기 판매 차종을 위주로 10개 안팎을 선정해 안전도 종합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11일 국토부가 발표한 평가 결과에 따르면 2위는 카렌스(기아), 3위는 맥스크루즈(현대)다. 안전도 평가는 충돌(65%)·보행자(25%)·주행(10%) 세 가지 항목을 합쳐 100점 만점 방식으로 진행했다.

 1위를 차지한 트랙스(93.5점)는 충돌 안전성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는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차가 부딪쳤을 때 좌석에 전달되는 충격이 평가 대상 차량 중 가장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행자와 부딪쳤을 때 사람이 다칠 가능성이 가장 낮은 차량으로도 뽑혔다.

 올해 평가에서는 1~3위를 모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차지한 게 특징이다. 윤진환 국토부 자동차운영과장은 “SUV가 일반 승용차보다 차체가 커 사고 발생 시 탑승자에게 전달되는 충격량이 적다는 점이 결과에 반영된 것 같다”며 “특히 SUV는 보닛-엔진 간 거리가 일반 승용차보다 멀기 때문에 실험을 했을 때 보행자 충돌 과정에서 사람이 엔진에 머리를 부딪치는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평가 항목별로 살펴보면 충돌 안전성 분야에서는 트랙스 외에도 맥스크루즈와 쏘나타하이브리드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올해는 정면충돌 사고에서 여성 안전성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는데, 쏘나타·프리우스·520d·트랙스·캡티바가 만점을 받았다. 이 가운데 520d는 정면충돌 사고가 났을 때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안전한 차량으로 평가됐다. 충돌 과정에서 여성 탑승객이 남성보다 목이 더 많이 젖혀지는 현상을 감안한 실험 결과다. 반면 아반떼·맥스크루즈·K3·카렌스·큐브·티구안은 여성의 충돌사고 상해 확률이 남성보다 10%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석창 국토부 자동차정책기획단장은 “자동차를 제작할 때 여성·어린이와 같은 교통 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행자 안전 분야에서는 1위 트랙스와 함께 프리우스·카렌스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평가는 차를 시속 40㎞로 달려 사람 다리 모형에 부딪치고, 사람 머리 무게에 해당하는 금속공을 보닛에 떨어뜨려 충격량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 실험에서 티구안은 100점 만점에 38점을 받아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티구안이 종합점수 83.4점을 받고도 보행자 안전에서 과락 기준을 넘지 못해 유일하게 3등급으로 분류된 이유다.

 주행안전성 평가는 급커브를 할 때 차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는지,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차가 흔들려 옆 차선을 침범할 우려가 있는지 등을 측정한다. 이 분야에선 520d·K3·티구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국토부는 2011~2012년 자동차 안전도 평가를 분석한 결과 우수 등급을 받은 차량의 보험 손해율이 일반 차량에 비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보험 손해율은 소비자가 낸 보험료 대비 보험사가 지불한 배상금의 비율을 말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우수 차량의 지난해 보험료 손해율은 71.7%로 일반 차량에 비해 17.6%포인트 낮았다. 2011년에도 우수 차량의 손해율은 73.4%, 일반 차량은 86.7%로 나타났다. 윤 과장은 “안전도가 우수한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내려야 한다는 논의를 보험업계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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