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에 금고 도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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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2일 밤 9시에서 4일 상오 9시 사이에 서울 중구 을지로 3가 310 「삼풍 상가」 1층 금은방 금광사 (주인 김근식·37)와 이웃 영보장 (주인 김영조·44) 등 두곳에 차례로 도둑이 들어 철제 금고의 「다이얼」을 부수고 금광사에서 금반지, 「사파이어」 등 60여종 7백70만원 어치를, 영보장에서 금목걸이 등 76종 7백여만원 어치 등 모두 1천5백여만원 어치를 털어 갔음이 뒤늦게 알려졌다.
삼풍상가 1016호실에 수사 본부를 둔 경찰은 범인들이 2층 남자 변소에 있는 「스팀」 배관 수리용 「닥터」 철문을 뚫고 천장을 통해 50여cm나 떨어진 금광사와 한 점포 건너 영보장의 다락문으로 침입, 4호 짜리 철제 금고 「다이얼」을 특수 도구로 뽑아 그 안에든 귀금속을 털어 낸 뒤 두 점포의 「셔터」를 가로 20cm, 세로 30cm쯤 뚫어 귀금속을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공범자에게 넘겨준 뒤 침입로를 통해 도망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0일쯤 서울 중구 을지로 7가 덕수 철공소 (주인 정종수·43)에서 특수 도구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철 받침대 1개를 8백원에,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851 대영 공업사 (주인 안영준·50)에서 특수 도구를 사용하는데 사용하는 「메달」 1개를 1천6백원에 맞추어 갔다는 35세쯤 된 청년의 인상 착의가 서로 비슷했다는 점을 알아내고 금고 전문 털이 전과자를 중심으로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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