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1918~2013] 10일간 국장 계획 … 대통령 취임한 곳에 유리관 안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그의 바람과는 달리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남아공 언론에 따르면 그는 생전에 “국가적 차원의 장례를 원치 않는다. 묘지도 간소하게 꾸며 달라”는 뜻을 남겼다. 하지만 제이컵 주마 대통령은 국장 거행을 선포했다.

 CNN방송은 남아공 정부가 10일장 계획을 세워놓고 유족과 장례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시신은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군병원에 안치됐다. 9일(현지시간)까지는 조용히 추모하는 시간을 갖는다. 10일에는 2010년 월드컵이 열린 요하네스버그의 축구장에서 국민 추도회가 열린다. 축구장 안팎에 수십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델라는 월드컵 경기 때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11일부터는 유리 덮개로 씌워진 그의 관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프리토리아의 유니언빌딩에 놓인다. 1994년 역사적인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던 자리다. 조문객들은 그곳에서 작별인사를 하게 된다.

 장례식은 일요일인 15일에 그의 고향이자 말년의 안식처였던 쿠누 마을에서 치러진다.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때에 버금가는 규모의 조문단이 예상된다. 당시 전 세계에서 11명의 왕과 70여 명의 국가수반이 한자리에 모였다. CNN은 생존 중인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모두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견되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0일의 추도회 참석으로 조문을 대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장례식 뒤 그의 유해는 쿠누 마을의 묘소에 안장된다. 고향 땅에서 영면하는 것이 남아공의 전통이다.

런던=이상언 특파원

관련기사
▶ 만델라 장례식에 오바마·부시는 함께, 클린턴은 따로…왜?
▶ 영화 '만델라' 시사회 중 급보…배우·관객 함께 눈물
▶ '보통 사람' 꿈꾸던 만델라…투쟁 한복판으로
▶ 투쟁의 삶, 두 차례 이혼…자녀들 먼저 떠나보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