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조절위 2차 11월2일 평양, 3차 11월30일 서울|서울·평양서 동시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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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북 조절위원회 공동 위원장들의 제 2차 회의가 오는11월2일 평양에서, 제3차 회의가 11월30일 서울에서 개최된다고 21일 이후락 조절위 공동 위원장이 발표했다. 이와 같은 양측의 합의는 지난12일 판문점에서 열린 공동 위원장 제1차 회의 때 합의를 본 것인데 공동 위원장을 수행할 인원과 공동 위원장 회의의 절차 문제는 추후 쌍방 실무자간에 협의될 예정이다. 평양에서 열릴 제2차 공동 위원장 회의에서는 7·4공동성명에 기초하여 남북간의 관계 개선을 위한 제 문제와 조절 위의 구성에 관하여 토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조절위 공동 위원장의 제2차 및 제3차 회의 개최 발표는 이날 상오10시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있었다.

<해설>"관계 개선 논의" 주목, 「호트·라인」통해 진전 있은 듯|「10·17」따른 체제 개혁과 남북 대화는 등식 관계에
지난12일 판문점에서 열렸던 제1차 남북 조절 위원장 회의는 적십자 회담과는 다른 차원의 남북 대화를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어 제2차 회의를 11월2일 평양에서, 제3차 회의를 11월30일 서울에서 여는데 합의가 이루어졌다.
판문점 회담 때는『7·4성명 후의 남북간 현안 문제가 협의 될 것』이라고만 발표했던 데 비해 제2차 회담에서는『7·4성명에 기초하여 남북간의 관계 개선을 위한 제 문제와 조치위 구성 문제가 토의될 것』이라고 한 점으로 미루어 그 동안「호트·라인」을 통한 쌍방의 접촉이 일반의 예상을 앞지르는 진전을 이룩한 것으로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이번 합의가「10·17 특별 선언」 직후에 발표되었다는 것은 남북 대화와 국내 체제 개혁이 등식 관계에 있다는 점을 나타낸 것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끌만 하다.
특히 우리 나라의 계엄 사태에 대해 국제적으로 의아시 되고 있는 때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10·17사태」를 보는 세계의 눈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남북 조절 위의 개최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하면서 한편으로는 시한부 내부 개혁을 단행함으로써 「10·17 선언」이 남북 대화 시대에 맞는 제도 개혁을 위한 것임을 실증으로 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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