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만달러 복권 당첨 12년 후…

미주중앙

입력

12년 전 2800만 달러 파워볼에 당첨됐던 50대 남성이 흥청망청 전재산을 탕진하고 무일푼으로 고향인 켄터키주의 한 커뮤니티 호스피스 병동에서 생을 마감했다.

4일 MSNBC뉴스에 따르면, 전과자 출신에 실직 상태였던 데이비드 리 에드워드(58·사진)는 지난 2001년 8달러를 주고 산 파워볼 복권이 2800만달러 잭팟에 당첨됐다. 16세때 무장강도짓을 하다 잡혀 10여년 감옥생활을 하고 나와 세상살이가 깜깜했던 그가 하루아침에 천만장자가 된 것이다.

세금 제하고 받은 돈은 2700만달러. 그는 로토 당첨 1년 만에 그 돈의 절반인 1300만달러를 썼다.

플로리다 팜비치 가든에 150만달러짜리 고급 맨션을 구입하고 람보르기니를 비롯해 벤틀리, 페라리 등 고급 차를 사들이는데 100만달러, 자가용 소형 제트기인 '리어 제트기'를 사는데 190만달러, 중세갑옷과 무기를 수집한다며 100만달러 그리고 매일밤 친구들과 술파티를 벌이며 말그대로 돈을 물쓰듯 썼다. 마약에도 손을 댔다.

결국 파워볼 당첨 5년 만인 2006년 그의 재산은 모두 사라졌고 그는 쓰레기들로 가득찬 창고 유닛으로 이사를 가야만했다. 집들은 차압당했고 그가 수백만달러를 들여 사들인 가구들과 수집품은 경매에 넘어갔다.

그는 무일푼이 됐던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처음엔 겸손하게 그 돈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그 돈이 나 뿐만 아니라 내가 앞으로 결혼할 여자, 그리고 내 딸과 후손들에게도 쓰이길 원했다"며 "맨션을 사고 차를 사들이면서 쓰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당첨 직후 은행에서 미리 22만여달러를 빌려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 축하파티를 하고 그 돈도 모자라 돈을 더 빌리면서 그의 바람은 처음부터 어그러졌다.

그는 마약복용 혐의로 여러차례 체포됐으며 심지어 마약중독으로 간염에 걸려 건강까지 망쳤다. 당첨 직후 페라리차를 선물로 받았던 19세 연하 여자친구는 그와 결혼했지만 전재산이 사라진 후 그의 곁을 떠나버렸다. 그에겐 11살짜리 딸이 있었지만 딸은 1페니도 없이 혼자 남겨졌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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