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보이는 대로 삼킨다|59%가 동전 사고…머리핀·구두 주걱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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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어린이들은 동전이건, 머리 「핀」 이건 아무거나 손닿는데 놓인 것을 마구 집어삼키며 특히 다섯 살 미만의 어린이들이 이런 본능이 강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대 의대 부속병원 김진영 교수는 지난 10년 동안 병원에 찾아온 기도 및 식도 이물질 사고 환자 4백55명을 치료, 재미있는 통계를 냈다.
이물질 사고 환자는 대부분 10세 미만의 어린이들로 동전을 삼긴 경우가 2백29명 (59%) , 물고기 뼈가 목에 걸린 경우가 70명 (18%) , 음식 찌꺼기가 걸린 경우 46명 (12%)으로 나타났고 이밖에도 완두콩· 땅콩· 단추· 못· 머리 「핀」 · 압「핀」 등이 목에 걸린 경우도 있었으며 조그마한 구두 주걱을 삼킨 예도 있었다.
이물질 환자 가운데 5세미만의 어린이는 전체의 69%인 2백91명이며 특히 동전을 삼킨 환자의 96%가 5세미만의 어린이 였다.
김 교수는 이러한 소화가 되지 않는 이물질을 삼킬 경우 기도가 막혀 실신하거나 장시간 목에 걸려 있으면 그 부분의 조직에 병적 변화를 일으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신 중독증까지 나타내는 수가 있으므로 부모들은 어린이들의 주위에 삼킬 만한 물건을 두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물질은 2백23명의 환자에게는 24시간쯤 목에 걸려 있었으며 1주일이 넘도록 걸린 경우도 15명이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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