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외면 속 수준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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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2년도의 한국 실업 야구는 예년과 달리 「팬」들로부터 차갑게 외면된 가운데 1일 1백 44「게임」의 긴 「리그」를 모두 마치고 폐막됐다.
이 같은 현상은 기술 수준이 미완성된 고교 야구가 인기의 정상을 누리고 있다는 점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실업 야구의 인기 하락은 일부 야구인들이 실업야구의 존폐 우려를 나타낼 정도로 두드러져 주목을 끈다.
이 같은 원인은 한마디로 「플레이」의 저조와 「매너리즘」때문.
지난 1년 동안의 경기 내용을 보면 「팬」을 희열로 몰고 가는 호쾌한 공격력은 두드러지게 퇴보, 타율은 모두 떨어져 작년엔 수위 타자가 4할 5리(백대삼)를 기록, 타격 10걸은 모두 3할대를 차지했고 20걸도 모두 2할 9푼 대를 「마크」했는데 올해엔 타율 최고가 3할 3푼3리(박해종·기은)고 3할 대는 고작 4명이며 20위는 2할 3푼 대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투수력도 매우 뒤져 작년엔 김이중이 방어율 0·69로 1위를 차지했는데 올해엔 무명의 김삼용(농협)이 김호중·임신근·유백만 등 노련한 투수들을 제치고 1.05의 방어율로 1위를 차지했다.
작년 9월 「아시아」를 제패한 한국 야구가 일본 사회인 야구「팀」인 「상꾜」(삼협 정기) 「팀」에 참패한 사실들은 「플레이」가 얼마나 저조했나를 직관적으로 보여준 실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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