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총통은 타협 모르는 훌륭한 친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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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6일간의 중공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전중각영 일본 수상은 1일 자민당 의원총회에서 보고하는 가운데 중·소 우호협정은 이제 형체만이 남았다고 중공 주은래 수상이 말하더라고 전했다.
전중 수상은 일·중공 관계 정상화의 최종적 결정은 모택동이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전중 수상은 주와의 대화 내용을 자세히 전하면서 중공 지도자들은 일·중공 관계 정상화의 필요성을 중공 군부에 설득시키는데 상당한 기간이 걸렸었다고 말함으로써 중공 군부 안에 대일 국교 수립문제에 대한 약간의 반발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전중 수상은 자기가 주에게 『한국 전쟁은 중공과 소련이 북한을 지원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나는 중공이 외국 내정 불간섭 정책을 지키기를 위하여 특히 일본 공산당과 손을 잡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는 『혁명은 수출할 수 없는 것이며 중 공당은 혁명을 수출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또 일본 공산당은 별로 좋지 않게 본다. 일본의 내정에도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전중 수상이 말했다.
한편 모택동은 전중과 만난 자리에서 장개석 국부 총통을 가리켜『타협을 모르는 훌륭한 친구』라고 칭찬하고 『그는 어지간한 일 처리를 안 하는 사람이다. 군대의 지휘권을 타국에 위탁하는 일은 안 한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모는 또 자신에 관해 『나는 곧 염라대왕의 부름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다.
인민대회당 연회에서 전중 수상이 과거 일본이 중국에 대해 『미혹』을 끼친 데 대해 사과 했을 때 중공 지도자들은 이를 문제 삼았다고 한다. 『미혹』은 중국어로는 『여자 치마에 물이 엎질러 진 것』과 같은 사소한 곤란을 뜻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전중 수상은 일본어로는 『미혹』이 큰 곤란을 뜻한다고 설명, 이들을 무마했다고 한다.【AFP 합동=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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