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선내일 새 대회…법통싸움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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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해 설>
진산 계가 단독으로 전당대회를 강행하고 반 진산 3파가 이를 인정치 않고 있어 신민당은 사실상 두 조각이 났다.
단독대회는 새 당수도 뽑고 정무위원회구성도 새 당수와 전당대회의장에 맡겨 당수를 비롯한 당직자가 모두 두 사람씩 있게 된 셈.
야당 25년 사에 처음 있는 이런 사태는 정당법 상 분당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몹시 수습이 복잡하다.
어느 한쪽이 백 보를 양보하지 않는 한 법통싸움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따르는 문제들을 추려보면-.
△대의원자격문제=대의원 증이 발급되지 않았으나 진산 계는 지구당위원장 신임장을 대의원 명부와 대조해 확인했다고 주장하며 참석인원수도 총수 8백74명의 과반수인 4백45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 진산 계는 이 같은 확인절차를 믿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김홍일 김대중 양일동 3파 대의원 중 대회에 참석치 않은 사람이 과반수이기 때문에 대회참석자 중에는 대의원 아닌 사람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참석, 불참자를 공개하면 필경 중복되는 사람이 있을 것인데 이는 본인의 진술로밖에 확인할 길이 없다. 또 본인의 진술을 들을 유권기관은 법원 밖에 없어 결국 법정에서 가려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대회개회의 합법성 문제=대회는 김홍일 당수가 소집을 공고했고 개회직전엔 전당대회의장인 유 청 씨(양일동계)가 대회의 하루연기를 사무기구를 통해 공고했다.
따라서 반 진산 계에선 진산 계의 단독 대회가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진산 계는 대회가 당수(김홍일) 에 의해 소집 공고되고 전당대회 의장의 불참으로 의장유고로 보아 부의장이 성회를 선포했기 때문에 합법이라고 주장한다.
진산 계는 대회의장이 대회를 진행할 권한이 있을 뿐 불참인 채 유 회 시킬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당직문제=당수와 주요당직자가 모두 2명이 되게 됐다. 타협이 없는 한 정무회의도 따로 열리고 원내총무도 2명이 되는 셈.
정치적 타결이 없는 한 원내에서도 사실상 두개의 교섭단체가 움직이는 셈이며 당사 사용문제를 싸고 완력이 맞붙을 위험도 있다.
김홍일 양일동 김대중 계는 진산 계 대회를 일단 불법으로 규정하고 26일 저녁엔 대책회의를 합동으로 연다.
반 진산 계는 △과반수 대의원을 참석시켜 또 하나의 전당대회를 열 것인가의 여부 △26일 당 대회와 무효소송을 즉각 제기할 것인가의 여부 등을 이 모임에서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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