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산 계, 당 대회 단독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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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 전당대회는 26일 낮 진산 계 대의원만이 참석한가운데 강행되어 유진산씨를 당수에 선출함으로써 신민당은 분당위기에 직면했다. 대회장인 시민화관에는 대의원 8백74명 중 4백45명이 참석했다고 진산 계의 사무처간사가 발표했다. 진산 계는 대회연기시한문제를 협의한 4자 회담이 결렬된 후 김홍일·양일동·김대중씨 계의 불참선언과 유 청 전당대회의장의 연기공고에도 불구, 자 파만으로 대회를 열었다.
진산 계는 4자 회담이 열리기 전인 이날 상오 9시 자 파 대의원들의 입장을 모두 끝내 성원을 시켜놓고 있다가 회담이 결렬된 후 l2시10분 유진산씨가 대회장에 들어선 후 잠시 협의를 가진 후 대회를 강행했다.
단상 뒤 회합에서 김영삼 이중재씨 등 일부 사람은 하루 더 기다려 절충을 벌이자고 했으나 대다수가 강행을 주장했었다.
대회는 유 청 전당대회의장이 불참하자 유고로 간주, 이대우 전당대회 부의장에게 임시 사회를 맡겨 전당대회의장에 권중돈, 부의장에 한건수·김상흠 씨를 뽑은 후 당수선출에 들어갔다.
당수 선출 전에 최형우 의원 등은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으나 권 의장에 의해 묵살된 채 김준섭 의원의 동의로 유진산씨를 만장일치의 박수로 당수에 선출했다.
대회강행에 앞서 시민회관에서 양일동 계는 진산 계의 일방적인 회의장 입장에 반대하고 모두 퇴장할 것을 주장하다 이루어지지 않자 유 청 전당대회 의장은 26, 27일로 예정했던 당 대회는 27, 28일로 연기한다고 공고했다.
양일동 계 대의원은 대회장 밖에 대기했다가 철수했으며 김홍일·김대중 계는 불참했다.
이에 앞서 김홍일(김재광 씨가 대리)·양일동·김대중씨와 유진산씨는「뉴 서울·호텔」 에서 25일 밤 회의에 이어 2화 4자 회담을 열어 대회연기시한에 관한 현상을 시도했으나 결렬됐다.
유진산씨는 이 자리에서 대의원 증을 발급치 않은 것과 전당대회의장이 연기를 공고한 것은 부당하다고 항의했고 양일동·김대중·김재광 씨가 내놓은 12월까지의 연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다.
김대중·양일동·김재광씨는 유씨 측이 대의원을 대의원 증 이나 확인절차도 없이 불법 입장시키고 무장경관이 수백 명 경비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불상사가 날 우려가 있으므로 26, 27일 전당대회에는 불참하며 자 파 대의원들을 귀향토록 하고 오는 12월까지 대회를 연기하겠다고 통고, 모두 퇴장해 4자 회담은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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