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세대 프루보, 비 영국인으론 첫 터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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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프랑스 출신 설치 미술작가 로르 프루보(여·35·사진)가 영국 최고 현대 예술가에게 주어지는 터너상을 수상했다. 영국 출신이 아닌 예술가가 터너상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세대인 프루보가 30분짜리 비디오 아트 ‘원티(Wantee)’로 올해의 터너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원티’는 프루보가 창조한 가상의 할아버지가 거실 밑 땅굴을 이용해 아프리카까지 가버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1~2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이어 붙여 제작했다. 이 방식이 사진 공유 서비스인 인스타그램과 비슷해 가디언 등이 그를 ‘인스타그램 세대’로 표현한 것이다.

 프랑스 출생으로 영국에서 10여 년 활동한 프루보는 이날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마치 영국에 입양 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터너상 심사위원회는 프루보의 작품을 “복잡하면서도 대담한 이미지의 조합, 그리고 몽환적인 설치 작품의 조화”라고 평가했다. 터너상은 영국 화가 윌리엄 터너의 이름을 따 1984년 제정된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 미술상이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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