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고문 그만두겠다" 김승유, 사퇴 의사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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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김승유(70)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고문직을 조기 사퇴하고 하나금융을 완전히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성과에 비해 과도한 고문료를 받는다는 지적이 나온 뒤 내린 결정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퇴임 뒤 하나금융 고문을 맡아 4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고 있다. <중앙일보 11월 29일자 B3면

 하나금융은 3일 “김 전 회장이 고문직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해와 수용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하나금융에는 관심 없고 학교 일(하나고 이사장)에만 주력할 것”이라며 “고문 사무실도 나왔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그는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 본사의 고문 사무실을 폐쇄하고 사무집기도 모두 하나고로 옮겼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근래 고문료 문제를 포함해 자신의 경영 관여 논란이 커지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며 “하나금융과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고문직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김 전 회장의 고문 계약 만료일(내년 3월)까지는 고문직을 유지하되 더 이상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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