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원만한 전당대회 위해 필요하면 과감한 시정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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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의 유진산씨와 김대중씨는 25일 하오 단독으로 만나 당의 진로문제를 협의, 『9월 전당대회를 깨끗하고 원만히 치르기 위해 필요하면 대회를 전후하여 과감한 시정조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화에서 김대중씨는 당이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나 자신이 많은 고통을 받고있어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 단계다. 9월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전제 아래 ①당의 문호를 개방해서 7·4성명 이후의 정치정세에 대처해야 한다. ②이와 관련하여 당 정책면에서 일대개혁이 단행돼야 한다. ③현재의 대의원 선출규정은 당헌에 위배되는 점이 있으므로 대회전에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진산씨는 당의 신망이 추락된 것은 사실이나 당의 근본소지가 그런 것은 아니다. 김 의원은 초조감을 버리고 긍정적인 입장에서 당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신민당을 범국민적 정당으로 승차시키기 위해 문호개방은 좋으나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전당대회가 우선 치러져야 한다. 대의원선출을 규정한 당규가 당헌 위배냐의 여부에 논란이 있으나 대회 이후 필요하다면 시정해도 무방하다. 대회가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지도록 하기 위해 시정할 것은 과감하게 시정되어야 한다. 남북관계에 대한 우리 당의 기본자세는 대회전이라도 당 기구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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