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코리아」로 표기해 말썽|「올림픽」 관계 서독 정부 간행물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뮌헨=한국신문 공동취재반】「올림픽」 조직 위원회와 정부 간행물에 북한이 「코리아」로 표기되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제20회 「뮌헨·올림픽」을 위해 발행된 「올림픽·텔리그래프·텔리폰」 이라는 공용 안내책이 1백29개국 국기 소개 부록에서 한국은 「리퍼블릭·오브·코리아」, 북한은 「코리아」로 국기 밑에 표기 돼 있다.
분단 국가들의 호칭이 항상 큰 문제로 등장하는 「올림픽」에 있어 주최국의 연방 우정성이 「올림픽」을 위해 발행한 정부 간행물에 이러한 표기를 한 것은 분단국의 하나로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서독에서 이러한 소홀함이 있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실망을 안겨 주고 있다.
「올림픽」 조직위의 준비 진행 과정에 있어서는 이미 공식 국가 호칭명으로 정해진 바와 같이 한국은 「코리아」로, 북한은 「DPRK」로 통일되어 있는 것이다.
이 안내 책자의 발행 의도가 세계 각국에서 모여들고 있는 4천명의 「올림픽」 경기 취재 기자의 편의를 도모하자는 데 있으므로 문제성이 더욱 크다.
특히 『뮌헨 72. 세계 젊은이들을 환영함.
위의 만국기들은 서로간의 좀더 친밀한 유대를 가질 수 있도록 함』이라는 표제를 삽입했으며 원하는 국가의 국기를 선택하며 상의에 부착시켜 「배지」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한국 「올림픽」 취재 기자단은 먼저 「프레스·센터」 당국에 즉각적인 배부의 중지와 삭제를 요구했다.
한편 이 책자의 간행이 정부 기관이었으므로 우리 정부로서도 즉시 시정 요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 요망된다.
한편 l2일 「프레스·센터」에서 배부 된 농구의 예선 「스케줄」에 북한은 「코리아」로 인쇄됐다.
북한은 이날 10시 45분부터 「이스라엘」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대전을 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