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의 투지」와「동남아 신예」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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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16회 「메르데카」배 쟁탈 축구대회 결승에 오른 한국은 29일 밤 「말레이지아」와 대결, 패권을 겨룬다.
「말레이지아」는 작년 서울에서 열린 「뮌헨·올림픽」지역예선 이전까지는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던「홈팀」. 61년이래 「메르데카」대회가 자기네 나라에서 거행되는 것인데도 68년에 단 한번 우승하고 70년 이후는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를 밑받침 해주고 있다.
그러나 작년의 「올림픽」예선에서 일본을 3-0, 한국을 1-0으로 이겨 「올림픽」 출전권을 얻으면서 「말레이지아」는 동남아의 강「팀」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것은 「올림픽」 출전「팀」이라는 권위 있는 후광을 지니게 됐다는 점 이외에도 「유럽」원정을 통해 기량도 발전했다는 얘기가 된다. 60년이래 한국과 「말레이지아」는 모두 14번 싸워 한국이 7숭 1무 6패를 기록했다. 그중 한국A「팀」의 통산전적은 5승 1무 3패. 이 3패 중 2패는 62년, 63년의 「메르데카」대회 때이고 나머지 1패가 작년의 「올림픽」지역예선 때의 것.
작년에 「말레이지아」는 한국과 싸워 27개의 소나기 같은 「슛」을 막아내다가 단 3개의 「슈팅」중에서 FW 「아마드」의 「헤딩·슛」이 그대로 들어가 기적 같은 승리를 했다.
따라서 이번의 결승전은 「뮌헨」행 「티키트」를 뺏겨 천추의 한을 남긴 한국의 설욕전, 「말레이지아」로서는 작년의 승리를 다시 확인하는 「게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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