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복귀전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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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온 박지성(22.PSV 아인트호벤)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팀 동료 이영표(26)도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네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했다.

박지성은 9일(한국시간)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리그 NEC 네이메겐과의 경기 후반 19분에 롬메달과 교체 투입돼 2-1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오른쪽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전체적으로 몸놀림이 무겁고 드리블이 좀 길긴 했지만 오른쪽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은 나름대로 잘 소화했다.

끈질긴 근성과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는 오히려 더 강화된 듯 보였다. 투입된 지 불과 3분 만에 결승골을 뽑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상대의 오른쪽 사이드를 파고 들어간 후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가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반 봄멜이 골로 연결시켰다.

네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이영표도 안정된 수비력으로 주전 자리를 굳혀갔다. 왼쪽 수비수로 출전한 이영표는 악착 같은 대인 마크를 바탕으로 한 수비는 물론 전반 27분에는 약점으로 지적된 왼발 센터링을 그림같이 올리며 케즈만에게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만드는 등 선전했다. 아인트호벤은 이날 승리로 승점 60점(19승3무1패)으로 2위 아약스 암스테르담(53점)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리그 단독 선두를 지켰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송종국(24.페예노르트)과 김남일(26.엑셀시오르)의 맞대결은 송종국의 부상으로 인해 무산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한 김남일은 날카로운 스루패스와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이긴 했으나 팀의 완패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페예노르트는 부펠과 호이동크가 두골씩을 터뜨리는 활약으로엑셀시오르를 6-2로 대파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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