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귀환자에 펀지 전할 터|국적서 KAL 입북 가족에 희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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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납북 KAL기 미귀한자 11인 가족회 회장 수충영씨(52· 서울성북구석고동340의673) 는 국제적십자사의 수선을 통해 납북가족들에 대한 안부편지를 북에 보내려고 서두르고 있다.
성씨는 70년 1월30일 납북가족을 대표하여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적섭자사 본부를 방문한 뒤 나빌 총재에게 계속 미 귀환자의 송환을 위해 국제적십자사가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과 우선 생사라도 확인하기 위해 안부편지의 왕래를 주선해 달하고 호소했었다.
마침내 나빈총재로부터 지난 6월23일 『서신왕래를 주선해 보겠으니 영문과 한글로 된 펀지를 각각 1통씩 써보내라면서 미귀환자 가족이 쓸 국제 규격의 편지지 22장을 보내왔는데 이 펀지지에는 25자 단어로 제한해 쓰라는 주의가 붙어 었었다.
수씨는 가족들의 편지들을 모아 마침「7·4남북공동성명」발표 이후 편지가 전달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차있다.
이 편지에서 성씨의 부인 이준연씨 (49)는 『경희야 몸 건강히 잘있느냐? 집에서는 모두 무사히, 다시 만나는 날까지 몸 건강히 잘있기를 빌면서-. 사랑하는 부모 씀』이라고 딸에게 썼다. 승객 최정웅씨 (34) 의 부인 김영숙씨 (서울서대문구홍제동66) 는『아빠 안녕하세요? 우리는 잘 있어요. 회진·보윤이도 많이 컸어요. 자나깨나 애들은 아빠를 찾습니다. 너무나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는 사연을 눈물에 얼룩진 편지지에 또박또박 썼다.
또 KAL기 기장 유병하씨(42)의 부인 엄영희씨 (39·서울용산구 공무원아파트 23동501호)는 『혜연·한민· 종민 모두 잘 있어요. 하루 속히 즐거운 답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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