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과학적 분석에 의한 건강 「가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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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콩나물>콩나물처럼 우리식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식품도 드물다. 맛도 독특하거니와 연약한 생김새와는 달리 영양가가 높아 퍽 인기다. 또 계절에 관계없이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점도 콩나물이 널리 사랑 받는 이유로 손꼽을 수 있다. 확실한 기록이 없어서 언제부터 콩나물이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꽤 오랜 옛날부터임은 분명 하다. 우리 나라를 비롯해서 중국·일본 등지에서 식품으로 이용하고있다.
콩나물은 콩을 적당한 수분과 온도에서 발아시킨 것이므로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식품이다. 함량은 높지 않지만 콩나물에 들어있는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C는 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콩나물은 콩과 마찬가지로 「알칼리」성 식품. 수분이 대부분이고 「칼로리」도 낮지만 포함되어있는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C 때문에 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흔히 가정에서 시원한 콩나물국이 감기나 몸살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데 여기에는 상당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
즉 콩나물 속에 함유되어있는 「리진」·「라지닌」·「글루타민」산등 필수 「아미노」 산은 피로를 회복시켜줄 뿐만 아니라 원기를 왕성하게 해 주는 효능을 발휘하며 「비타민」 C는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감기에 특효를 발휘하는 작용을 지니고 있다. 콩나물의 단백질 성분은 전체의 3%정도 차지하고 있다. 이 단백질은 흡수가 잘되고 또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육류와 비슷하기 때문에 양질로 평가받는다.
콩나물의 특징인 「비타민」C는 25㎎%나 함유되어있다. 「비타민」C는 감기의 예방과 치료에 특효를 발휘할 뿐만 아니라 피부미용 및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주기도 한다. 「비타민」C는 열에 약하므로 콩나물을 지나치게 높은 온도로 삶거나 끓이는 것은 좋지 않다.
콩나물에 아주 소량 들어있는 지방성분도 영양학적으로 평가의 대상이 된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에 좋은 「리놀」산이나 「리놀레인」산등 불포화지방산(불포화지방산) 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비타민」B1과 B2도 각각0·15㎎%, 0·06㎎%씩 포함되어있다.
콩나물은 일반 가정에서도 손쉽게 길러 먹을 수 있는 잇점을 지니고 있다. 콩나물을 기르는 최적온도는 섭씨 27∼30도. 어두운 곳에서 2∼3주 기르면 5∼10㎝ 쯤 자라게 되어 마침 먹기에 좋다.
줄기가 통통하면서 아주 희고 노란 빛깔이 들면 잘 자란 것이다. 검은 점이 있거나 너무 물렁물렁한 것은 좋지 않다.
다른 식품과 마찬가지로 변질된 콩나물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므로 색깔이 이상하거나 냄새가 좋지 않을 때는 버려야 한다.
영양학적으로 볼 때는 국으로보다는 약간 데쳐서 나물로 먹는 것이 좋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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