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 대출사기 뒤 도피 … 조양은, 필리핀서 잡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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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수십억원의 대출 사기를 저지르고 해외로 달아났던 ‘양은이파’ 두목 출신 조양은(63)씨가 필리핀에서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오전 7시53분(현지시간) 필리핀 북부 팜팡가주 앙겔레스시 소재 M카지노에서 조씨를 필리핀 당국이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르면 28일 조씨를 송환할 예정이다.

 조씨는 2010년 8월 강남에서 유흥업소 2곳을 운영하며 허위 담보서류를 이용해 제일저축은행에서 44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조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2011년 6월 중국을 거쳐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씨를 지명수배하는 한편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내렸다. 조씨는 지난해 3월 외교부가 여권을 무효화함에 따라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거주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도피 중에도 재외국민 등을 상대로 수억원을 갈취한 혐의가 있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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