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괌 폭격기 北공격 가능"

중앙일보

입력

미국 백악관은 5일 미 정부와 일부 아시아 동맹국들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기로 했다는 워싱턴 포스트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애리 플라이셔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쳐 매우 공개적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으며 이것이 미 정부의 외교 목표"라고 지적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북한이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는 것이 미국이 군사행동을 개시하는 일종의 '금지선(red line)'이냐는 질문에는 "금지선이 무엇인지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확답을 피했다.

이날 아침 워싱턴 포스트 등은 미 정부가 북한의 핵 보유는 현실로 인정하고 대신 핵 수출을 막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또 괌에 배치한 전폭기가 공격을 위해 사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그 배치의 목적"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추가 배치는 우리의 방위태세를 증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5일 NBC방송의 '투데이'에 출연, 폭격기들을 급파한 것은 대북 공격의 '신호'라며 "폭격기들이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은 휴전선 너머 서울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2일 북한 전투기의 미국 정찰기 위협 사건이 발생한 직후 B-52 폭격기 12대와 B-1 폭격기 12대를 괌으로 이동배치하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joon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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