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집 연기 신청 대열 줄이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사이공 16일 AFP합동】「티우」 월남 대통령이 1주일 전에 선포한 계엄령은 아직도 수도 「사이공」에서는 대공전에 임하는 정부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한낱 정치적 「쇼」에 머무르고 있다.
월남의 장래가 어떻게 돼가건 「티우」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려는 것이 이 계엄령의 진정한 목적이라는 인상이 짙다.
징병 사무소 앞에 장사열을 지은 젊은이들은 「티우」 대통령의 끊임없는 호소에 응하여 전선에 나가기 위해 입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징병 연기원 신청서를 내기 위해 모여 온 것이다.
「사이공」의 온건파 야당 지도자들은 대학을 휴교시키고 주점의 문을 닫게 하고 곧 실시될 식량 배급제 등 계엄령 규정들이 과연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 것인지 의문시했다.
이들은 특히 「티우」 대통령이 앞으로 현재의 공산군 공세가 실패하면 야당을 완전 무력화하고 비 정부계 신문들의 입을 틀어막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만약 현 군사 정세가 계속 악화된다면 그는 자신의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모든 위협을 분쇄하는데 비상대권을 휘두를 것이라고 그들은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