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꿈의 콘돔 … 100만 달러를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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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더 얇고 쉽게 찢어지지 않으면서도, 성적 쾌감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콘돔’ 후보군이 결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가 이끄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20일(현지시간) 차세대 콘돔 공모전 결과 최종 후보로 선정된 11개 팀의 명단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재단은 에이즈 등 감염성 질병을 예방하고, 계획하지 않은 임신·출산으로 되풀이되는 빈곤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기능이 개선된 콘돔 공모를 시작했다. 전 세계에서 812개 팀이 아이디어를 응모했다.

 영국 국립 그래핀연구소는 ‘꿈의 신소재’ 그래핀(graphene)을 내세웠다. 그래핀은 탄소원자 한 층으로 이뤄진 막 형태로, 지구상에서 가장 얇은 물질로 알려져 있다. 영국 맨체스터대 안드레 가임 박사 등은 흑연에서 그래핀을 떼 내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미국 에이펙스 메디컬 테크놀로지 연구소는 소의 힘줄에서 추출해낸 콜라겐 섬유를 이용하기로 했다. 라텍스보다 피부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보스턴대 연구팀은 친수성이 높은 나노 입자로 콘돔의 표면을 코팅하고, 그 사이에 얇은 ‘물 필름’을 채워 마찰력을 줄일 계획이다. 오리건대 연구팀은 열에 반응해 제각각인 성기의 모양에 들어맞게 변형되는 ‘형상 기억 콘돔’을 아이디어로 내놨다. 11개 팀에는 연구비로 각각 10만 달러가 주어졌다. 재단은 1년 뒤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내놓은 콘돔 원형들을 재평가해 최종 우승자를 결정하고, 상금으로 100만 달러를 수여할 계획이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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