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금융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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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덕우 재무부장관은 5일 밤 하반기(7월∼12월) 재정안정계획은 금융을 완화하는 방향에서 운영키로 IMF(국제통화기금)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20일부터 22일까지 빈에서 열린 ADB(아시아 개발은행) 연차 총회에 참석한 다음 미국과 일본을 둘러 이날 귀국한 남 장관은 미국에서 IMF본부에 들러 하반기 안정계획에 대한 기본방향을 협의하는 자리에서 『별다른 의견차이가 없었다』고 밝히고 하반기에 기업재무구조 개선시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금융의 완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 IMF측의 양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간 통화량 증가를 20%정도로 잡고있는 종래의 기본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혀 지난 1·4분기 중에 통화량이 0·8%(28억원) 밖에 증가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국내여신의 증가폭이 상당히 확대될 것을 시사했다.
그는 IBRD(세계은행), ADB 등에 계류중인 차관을 조속히 공여해 주도록 촉구했으며 일본에서는 미즈다(수전) 대장상과 만나 경제협력 문제를 협의했으나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같이 귀국한 이재설 경제기획원차관은 ADB에 계류중인 차관 외에 고속도로 건설·관광진흥자금 등 4∼5천만불의 추가 차관을 제의, 대체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한편 남 장관은 외유 중에 있었던 금융계 인사개편은 엄격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단행된 것이라고 설명, 『앞으로 당분간 금융기관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임기 전에 물러난 임원에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하며 『물러난 사람들이 기업에 파고들어 경영합리화에 이바지해주면 좋겠다』고 희망하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금융정상화는 꼭 이룩하고 말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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