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재검토 지시 여론 들어보라는 것|만원 권 불상화 시비 수 지지면 그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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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새로 발행 예정인 l만원 권의 도안을 재검토 해 보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재무부와 한은은 현재 외무장관과 한은 총재가 ADB 총회 참석 차 외유 중이기 때문에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우선 각계 의견을 어떤 방식으로 들어볼 것 인지의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미 종교계 일부에서 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김 한은 총재는 「인쇄를 너무 서두르지 말도록」실무자들에게 귀뜸하고 떠났다는 얘기까지 들리고 있는데 관계자들은 각계 의견을 듣는 방법으로 공청회보다는 각계 대표로 위원회를 구성하는 안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의 지시가 도안을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 여론을 참작하라는 것이므로 의견을 종합한 결과가 지금 도안대로도 좋다는 결론만 내려지면 당초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만약 도안을 바꾸는 방향으로 의견이 집약되면 발행 시기는 종판 모두를 바꿀 것이냐 아니면 문제의 도안만 대체할 것이냐의 문제로 유동적이라는 얘기다. 종판 모두를 바꾸면 6개월 내지 1년이 걸리고 문제의 도안만 대체 한다면 3∼4개월이면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각계 여론 청취를 포함한 모든 문제들이 재무부 장관과 한은 총재가 귀국해야만 최종 결정이 내려지리라는 얘긴데 이미 제작해 논 종판은 제작비만 약2만3천「달러」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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