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고원 최장시간 탐색|「아폴로」16호「카운트·다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케이프 케네디」우주「센터」=최송죽 통신원】마지막「카운트다운」으로 들어간「아폴로」16호는 선장「존·영」과 달착륙선조종사「찰즈·듀크」와 사령선 조종사「토머스·매팅글로」를 싣고 오는 17일 상오2시54분(한국시간·이하 같음)에 이곳 발사대를 떠나면 12분 뒤에 지구궤도로 들어가고 2시간21분 동안 궤도를 돌다가 달을 향해 떠난다. 그로부터 71시간56분 뒤에 달 궤도로 들어간 다음 4월21일 상오 5시41분에 두 우주비행사가 다섯 번째로 달을 밟게 된다. 이로써 인류 중 달에 상륙한 사람은 도합 10명이 되게 된다.
이번에「아폴로」16호의 달착륙선인 「오리온」호가 착륙하는 곳은 달 적도에서 3백km 떨어진 「데카르트」분화구 북쪽 80km지점의 「돌의 산」과「안개의 산」봉우리 사이(남위9도1초·동경 15도30분59초). 그곳은 경치가 좋으면서도 비교적 평탄한 지대로서 아주 오래된 암석이 채취될 것이다. 거기서 채취된 암석은 작년 여름「아폴로」15호가 가져온 41억 년 된 암석과 비교하여 달의 생성과정을 구명하는 자료로 삼을 것이다.
이번 16호의 두 우주비행사는 종래의 어떤 비행사들보다 오래 달에 머무르면서 가장 광범위한 달 여행을 하는 한편, 가장 크고 복잡한 실험장치를 달에 장치하게 된다. 이들이 제1차로 달 표면 작업을 시작하는 것은 21일 상오 9시19분부터다. 우선 미국 기를 꽂는 등의 의식을 마치고 만일의 경우 비상이륙에 대비해서 급히 암석을 채취해서 주머니에 담아 넣는다. 그리고 나서 ALSEP라는 달 실험장치를 설치한다. 이번엔 「아폴로」15호 때의 23종보다는 2종이 모자라는 실험장치지만 자외선 「카메라」를 쓰는 천체분광기, 우주선 월 면 측정장치 등 새롭고도 복잡한 기능을 발휘하는 장치가 설치되게 된다.
그리고 이번에도 전번과 마찬가지로 전기 월 면 차를 타고 탐색활동을 하는데 전번보다 1회 더 많은 3회에 걸쳐 21시간30분 동안에 정25·7km의 탐색을 하기로 돼 있다.
이번에 처음 실시되는 이색적인 실험은 두 우주인이 다른 2개 장소에서 특수장치를 이용, 달 분진 층의 상층부분에서 「샘플」을 수집하여 그것이 하층의 것보다 훨씬 회색인 까닭을 구명해보는 일이다. 또한 이번 「아폴로」16호의 사령선에는 미세한 식물포자와 종자를 담은 길이 10cm의「실린더」를 싣고 감으로써 그에 미치는 우주선의 영향을 알아보는 생물학적 실험도 곁들여져 있다.
지구로 돌아오는 도중「매팅글리」가 10분간의 우주산책을 통해 수백 만개의「박테리아」와「바이러스」를 담은 용기에 직접 우주선이 쬐게 하는 실험을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아폴로」16호의 두 우주비행사는 72시간58분동안 달에 머무르고 나서 24일 상오6시39분 달을 떠나 사령선과 「도킹」한 다음 4월26일 상오 9시15분에 달 궤도를 벗어난다.「아폴로」16호가 2백90시간36분의 모든「스케줄」을 끝마치고 중부태평양에 착수하는 것은 29일 상오 5시30분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