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울음속…문선 장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부산】소련에 억류된 제55 동성호 선장 문종하씨에게 위문품과 안부 편지를 보낼 수 있다는 국제적십자사가 전해준 소식에 문 선장의 가족들은 너무나 기뻐 모두 얼싸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부산시 중구 부평동 4가 39 2층 집에서 4남매 (3남1녀)와 함께 남편의 무사한 귀환만 바라고 살고 있는 문 선장의 부인 김옥자 여인 (40)은 기자가 전해준 소식에 한동안 믿으려 하지 않다가 『아빠에게 편지가 전해질 수 있다니…』하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김 여인은 학교에서 갓 돌아온 큰아들 명수군 (18·부산해동고 2년)과 2남 관수군 (15)을 얼싸안고 『아빠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단다』면서 아이들에게는 당장 편지를 쓰라고 재촉하고 자신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장롱 속에 깊이 넣어뒀던 문 선장의 한복을 끄집어내 손질하면서 옥고에 시달리는 아빠에게 한복을 보내겠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