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의 성|사랑의 실존 다룬 야심작|1일부터 연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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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앙일보는 4월1일부터 새 연재 소설로 유주현씨의 장편 『우수의 성』을 싣습니다. 그 동안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모아 온 「4작가 전작 중편」은 제2작 『영가』 (박순녀 작·김 훈화)를 끝내면서 잠시 쉬기로 했읍니다.
장편 『상아의 문』으로 이미 본지 독자와 낯이 익은 작가 유주현씨는 최근 역사 소설 집필에 전념하면서도 『기회가 있으면 좋은 현대 소설을 하나 쓰고 싶다』고 했읍니다.
이번 『우수의 성』은 바로 그 의욕과 야심의 소산입니다. 그러나 작가는 이 소설의 구체적인 작의는 물론 주인공들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아무런 사전 언질을 주지 않고 있읍니다.
삽화는 작가와의 오랜 콤비인 김세종 화백이 맡습니다.

<작가의 말>
무엇을 쓸것인가에 대하여 나는 미리 이야기하기를 꺼려합니다. 어떤 자녀를 낳을 것인가에 대하여 미리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세상 어디엔가에 살고 있을지도 모를 사랑하고 고뇌하고 그러면서 일상 생활을 그런대로 이어 나가는 몇몇 남녀들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실존성이 강조될 것입니다. 사유와 도덕적 개념이 자주 벽에 부딪침으로써 인생의 아릿하고 서글픈 포말이 우리 모두의 심금에 어떤 음영을 뿌려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읍니다.

<화가의 말>
유 선생 작품에는 낯익은 편이어서 의도하는바 작품에 밀착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삽화 나름의 의미를 따로 갖고 싶은 욕심도 없지 않습니다. 오랫동안의 타성 같은 것도 이번 연재를 통해서 버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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