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섭(62) 문화재청장이 15일 오후 전격 경질됐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국보 1호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과 관련한 책임 등을 물어 변 청장을 경질하기로 하고 이날 본인에게 통보했다. 변 청장은 곧바로 대전 문화재청에 들러 사직서를 제출했다. 변 청장은 지난 3월 취임한 뒤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호 문제를 여론화하는 등 전문성을 내세웠으나 숭례문 부실 복구 문제가 불거지면서 취임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숭례문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며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본지는 숭례문의 부실 복구 문제를 집중 보도했었다. 총 81곳에서 단청 벗겨짐이 관찰됐고, 천연 재료와 아교 대신 일본산 화학안료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층 문루 기둥과 추녀 등 목재 일부가 갈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7일자 1, 4, 5면>
11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숭례문을 포함해 문화재 관리 부실을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에 대해 책임 소재를 묻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