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 4월5일 인터뷰 전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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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기자 간담회 내용이다>

-일본의 극우적 분위기를 보면 제 2, 3의 이시하라가 나올 수 있는데 대응책은?

"독일 경우를 보면 유럽 이스라엘에 대한 사과를 행동으로 옮겼다. 한일관계는 그에 비해 항상 정치적 수사에 불과했다. 한국 국민들은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1세기 세계가 변하는 가운데 극우적 정치형태는 존립할 수 없다. 일본은 그런 자세를 유지하다가는 아시아 국가를 뛰어넘어 세계로 나갈수 없다. 그러한 정치인이 설사 나오더라도 일본의 미래를 위해 좋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 지식인층도 우려하고 있다. 나는 그 양심을 믿겠다."

-(이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수도이전에 대해서는 반대하면서 동경도지사의 강경 목소리를 비판했다. 이유를 말해달라.

"이시하라 망언 듣고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국내 정치적으로 본다면 행정수도 이전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견은 차이 있지만 이번은 특정한 사람의 정치적 지지가 아니라, 국익을 위한 지지다. 특히 해외에 나가면 국내 정치적 이익을 중시하지 않고 국익을 중시하게 된다. 공식적인 발언은 아니지만 국가원수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어디까지나 국익적 차원에서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정치가 3류라고 한 이시아라의 지적은 4류, 5류의 망언이다. 국내인 어느 누구도 정치에 대한 우려를 할 수는 있지만, 일본지사가 우려할 수 없다. 그 이외에도 아시아 선진국가, 피해국가에 대한 발언 등 적절치 않은 것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 피해당한 여러 아시아 국가에 대한 피해를 또 주고 있다."

-이사하라 도지사를 만나본 적은 있는가?

"아시아 국가들과 단체로 만나본 적 있는데 그런 모임에 잘 나오지도 않고, 아시아 폄훼발언을 자주 해서 별로 친하지 않다. 대만하고는 국제관계를 가깝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일본이 제 2의 경제대국다운 열린마음으로 자세를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나는 일본의 이런 발언을 우려하는 지식인들에게는 격려를 극우세력들에게는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느 것이다."

-동경도와 서울시의 관계는?

"경제협력차원에서 일본시도지사와 우리는 밀접한 관계를 가져왔다. 이런 정치적 문제가 경제문화적 손상을 입혀서는 안 되겠지만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청 이전에 대한 견해는?

"외국에 나가있는 동안 시의회가 발표한 것으로 아는데 사실 서울시 공직자는 다른 25개 구청 직원보다도 열악한 업무환경에 있다. 그러나 계획대로 옮기려면 1조 5000억원이 든다. 그래서 시청 뒤 가설건물을 해체하려고 한다. 공원이 훼손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환경이 오히려 더 좋아진다. 건물 이외의 부분은 녹지화가 되고 서울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만들겠다. 층수는 주변 건물정도 20층 내외로 하려고 한다. 최일류가 될 필요는 없지만 건물 평균 정도는 되야 하지 않겠나? 지금 5층의 가설건물은 안전도의 문제도 있고 해서 주위환경 90m의 20층 내외로 하려고 한다. 서울시 공직자들이 22년간 기다려왔다고 시장 임기중에 하라고 전원 요구하길래 1000-15000억 정도 즉 , 10분의 1규모의 비용으로 내년 초에 착공에 들어간다. 공사기간은 1년 반 정도 될 것이다. 친환경적으로 조성하고 공원을 넓힌다."

-서울숲 옆 레미콘 공장은?

"서울숲 삼표 레미콘 공장은 3분의 1을 이미 시가 인수했고 나머지 대지가 높은 부분도 평탄화 사업을 진행하려고 생각중. 레미콘 공장은 연내에 다른 구로 이전할 것이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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