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아드」 피겨 제외에 선수 부모들의 진정서 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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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오는 2월26일 미국에서 열리는 72년도 동계「유니버시아드」에 「스피드·스케이팅」만이 출전케 되자 요즈음 체육회 회장단 앞으로는「피겨」협회와 선수 부모들의 진정서가 날아와 김택수 회장의 소수정예원칙에 후유증을 일으키고 있다.
○…진정서의 내용은 한결같이 어느 「윈터· 스포츠」보다 동양인의 체질로 가장 유망한 「피겨」를 장려하기는커녕 아예 묵살해서야 되겠냐는 것. 그리고 아직은 세계수중에 떨어지고 있지만 북괴보다는 높은 우리 「피겨」를 계속 육성해서 남·북 대결에서의 「이니셔티브」를 잡아야 하지 않겠냐는 내용이다.
또한 진정서에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끝내 「유니버시아드」 출전이 좌절될 경우 선수생활에서 도중하차시켜야겠다는 것이 「피겨」선수 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는 얘기다.
○…사태가 최악의 경우에 이르러도 이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리라고는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 없으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체육회의 「피겨」관계자가 이 문제를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 일부 체육인들의 주장. 체육회가 당초에는1. 2명의 「피겨」선수를 보낼 예정이었다가 「피겨」협회의 엉뚱한 총 사퇴결정에 자극을 받아 감정적으로 한 명도 보내지 않기로 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기왕에 결정된 사실이라면 성실한 설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되지 않겠냐는 것이 체육인들의 중론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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