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에서 떨치는 「한국의 철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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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독에 광부로 가 있는 민환기 군 (20)이 역경을 물리치고 철권 한국을 과시, 서독 「아마추어·복싱」 연맹과 신문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서독 「뒤스부르크」시에서 광부로 일하고 있는 민군이 15일 대한 「아마·복싱」 경기 연맹에 알려온 바에 의하면 민군은 틈틈이 고국에서 익힌 복싱으로 그곳 「아마」계에 진출, 큰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민군은 지난 7월25일 시 대항 대회 「라이트」급에서 첫 경기를 KO로 장식한 후 계속해서 KO 및 RSC 승으로 5전5승을 「마크」, 지금은 당당한 「뒤스부르크」시 대표권을 차지하고 있다.
민군의 활약상은 「뒤스부르크」 스포츠 신문도 「톱」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민군은 2백전 이상을 기록한 독일 「아마」게의 「히어로」「야코비」를 2회 KO로 눌러 그의 기량은 더욱 절찬을 받고 있다.
수원에서 「복싱」을 시작한 민군은 국내에서도 몇 차례 대회에 출전했으나 신경성 안질 때문에 신통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서독에 간 후 문병을 치료하고부터 단연 두각을 나타내게 됐다 한다.
민군은 오는 1월부터 약 2개월간 서독 각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국가 대표급들과 경기를 가질 예정인데 앞으로 「뮌헨·올림픽」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는 길을 얻고 싶다고-.
특히 민군은 서독에 온 후 「코치」가 없어 「복싱」 교본에만 의존하여 스스로 실력을 다져 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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