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곡 많이 먹을 새해|확정 발표된 양곡수급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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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농림부가 확정, 팔뵤한 『72미곡년도 (71년11월∼72넌10월) 전체양곡 수급계획』은 내년부터 시도하려는 양곡의 획기적 전환 방침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전체양곡 자급율은 91.4%로서 지난해보다 0.8 「포인트」가 떨어졌지만 쌀의 자급도는 91.2%로서 전년의 87.5%보다 무려 8.7 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올해 쌀 수학량이 2천7백76만 섬으로 작년보다 약40만 섬, 그리고 평년작보다는 약1백30만 섬이 대수됐을 뿐인데도 이처럼 쌀의 자급도가 크게 높아진 것은 내년도 양곡 정책의 주안점인 쌀 소비절약을 크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해의 쌀 사정은 전체 물량면에서는 올해보다 상당히 「타이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테면 자급도는 크게 제고됐지만 전체 물량은 올해의 3천6백44만7천섬보다 31만6천섬이 적은 3천6백12만9천섬으로 돼있으며 따라서 인구 증가율 1.6%등을 고려하면 올해보다 50만 섬 이상이 줄어든 것이다.
이러한 쌀 부족 분은 혼 분식을 통한 소비 절약으로 「커버」키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농림부는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을 농촌의 보리쌀 방출 증대, 전체도시민의 20%잡곡혼식 및 주3회 분식, 음식점의 20%잡곡혼식, 그리고 가공용 쌀 소비억제 등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다.
이에 비해 보리쌀은 외곡을 22만4천t이나 도입하기 때문에 물량은 충분하며 밀가루는 제분용 밀 도입량이 1백30여만t으로 올해보다 약30만/이 줄어들기 때문에 밀가루 수요의 급격한 증대가 기대되고 있는 것과 견주어 공급량이 다소 부족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한편 올해와 같은 쌀 소동에 대비, 정부는 가격조절용 쌀로 5백만 섬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올해보다 약3백 만 섬이나 적은 물량이다.
그러나 정부의 올해 추곡수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약 1백만 섬이 더 수매될 전망이고 또한 정부가 별도로 보유하고 있는 예비 및 비축미 약 2백30만 섬이 있기 때문에 총 가용물량은 올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김두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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