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생활실태-서울대교수협의회 「앙케트」조사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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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대교수의 73%가 부업을 갖고있음이 동교 교수협의회의 조사에서 밝혀졌다. 거의 전부가 월급만으로는 생활할 수 없다는 서울대교수들은 그 부족을 메우기 위해 타교출강 등 돈벌이에 나서고있는 실정인 것이다.
서울대교수협의회 「뉴스·레터」 제9호에 게재된 이 같은 서울대교수생활실태조사 「앙케트」결과 보고서는 또 연구비의 부족으로 21%의 교수가 최근 1년간 1건의 연구과제도 수행할 수 없었으며 학급당 학생수가 너무 많고 시설이 불비하여 교수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1개월 지출비는 생활비가 77%이며 현재의 물가지수에서 교수의 적정월급은 34%가 2배, 43%가 3배, 22%가 4배로 인상되어야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또 퇴직후의 생계유지를 크게 염려하고있다. 연구 면에서도 8백39명의 교수 중 84%가 대학원기능을 강화할 것을 희망했다. 또 총 학장은 교수회의에서 추천해야된다는 반응도 40%가 된다. 그들은 대학행정에서 소외당하고 있다고 여기고있으며 64%의 교수가 대학행정에 참여할 수 없음은 제도상의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들의 적당한 강의 책임 시간 수는 주당 6시간, 전공과목강의에 적당한 1교실 당 학생 수는 30명 이하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에 재직 중 해외유학 또는 여행한 경험이 있는 교수는 66%로 과반수를 훨씬 넘고있다.
한편 교수들의 모임인 교수협의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다음 몇 가지를 요구사항으로 지적하고있다. 즉 ⓛ교수의 권익옹호에 보다 적극적 자세를 취할 것 ②학생의 안건이나 대학발전을 위한 일에 적극 의사표시를 할 것 ③회원의 실질적 생활향상이나 교권상의 지위에 관해 강력한 발언을 해야한다. ④교수전체의 종합된 의사를 반영해 나가야 한다. ⑤대학의 자율성 보장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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