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폭기 24대 괌 이동 명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북한 전투기의 미국 정찰기 위협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24대의 전폭기를 서태평양 지역으로 이동배치하는 명령을 내렸다.

미 국방부의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은 4일 "본토 기지에 배치돼 있던 B-52 폭격기 12대와 B-1 폭격기 12대에 대해 괌으로 이동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히고, "북한과 가까이에 있는 미군 전력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 앞으로 미 정찰기에 전투기를 붙여 호위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미국은 정찰 비행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북한 전투기들이 미국의 정찰기를 위협한 사건에 대해 북한에 공식 항의할 방침임을 거듭 확인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해결책이 외교적인 것이라고 여전히 믿는다"면서 "북한이 저지른 이런 종류의 무모한 행위는 북한을 국제적으로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시 미 대통령은 4일 14개 미 지역신문과의 회견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외교적인 해결이 효과가 없으면 최종적으로는 군사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가 군사적 해결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그는 "군사적인 방안은 최후의 선택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