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불들인 비밀보고서 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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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함부르크 14일 AFP합동】미국정부는 월남전의 『월남화』가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한 비밀보고의 보도를 금지시켰다고 서독주간 시사지 슈피겔이 14일 주장했다.
이 주간지는 10 페이지에 달하는 문제의 보고서가 미 국방성의 위촉을 받아 작성되었던 것인데 내용이 정부측 견해와 다르기 때문에 국방성은 없애 버리도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일반에게 공개함을 금함』이라는 딱지가 붙은 이 비밀보고는 국방성에서 7억 달러를 들여 추진했던 월남문제 연구 조사의 결론인데 이 보고는 월남군의 가치와 피난민들의 정신적 자세 등 광범위에 걸쳐 언급하고 있다고 슈피겔지는 말해라. 『특수조사 사업처』(ARPA)에서 작성한 이 보고서 자체는 60만 달러가 소요됐다고 말한 「수피겔」지는 이 보고가 겨우20명의 정부고위 관리들에게만 공개되었던 것이라고 밝히고 이 보고가 월맹군 포로들과 구수병 등 약2천5백 명으로부터 입수한 각종 정보를 토대로 하여 닉슨 대통령의 월남화 정책에 개재하는 오류들을 밝혀냈을 뿐 아니라 부국이 월남에서 군사적 승리를 거둘 가망이 전무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보고는 베트콩의 정치적 조직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주장, 월남에서의 미군활동은 민간인들에게 이익보다도 해가 더 많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이 주간지는 인용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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