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마켓 투자자 北核탓에 한국 기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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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북핵 위기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머징마켓(신흥시장)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5일 보도했다.

다우존스는 "중동과 한반도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머징마켓 중 안전한 투자처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러시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례로 이머징마켓 지수 중 하나인 모건 스탠리의 MSCI지수는 지난달 3.2% 하락했으나 러시아의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에 힘입어 10% 올랐다.

다우존스는 "그러나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인도네시아.터키 등은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며 "특히 터키 증시는 터키가 이라크전에 협조하는 대가로 미국의 대규모 원조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지난달 8.6% 올랐으나 최근 미국에 대한 협조 거부로 폭락세를 보이는 등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경우 종전에는 튼실한 경제에 힘입어 안전한 투자처로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북핵 문제 때문에 이머징마켓 중 가장 위험도가 높은 투자 지역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고 다우존스는 보도했다.

이밖에 체코.헝가리.폴란드 등이 최근 이라크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경 노선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데다 지리적으로도 중동지역으로부터 떨어져 있어 이머징마켓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중국이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토대로 동북아의 안전한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과 홍콩도 중국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고 태국도 경기 회복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가 늘고 있다고 다우존스는 덧붙였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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