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안 오르면 수익 '스텝업' ELS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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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코스피지수가 2000을 훌쩍 넘자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도 주춤하다. 앞으로 주가가 상승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ELS 가입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이 나는 스텝다운(step down)형 ELS일 때만 해당되는 얘기다. 최근에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지 않으면 수익이 나는 스텝업(step up)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텝업 ELS는 조기 상환과 만기 상환 요건이 모두 일정 수준 이상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대신증권이 1일까지 모집 중인 ELS 294호를 예로 들어보자. 이 상품은 1년6개월 동안 코스피 200과 홍콩 항셍(HSCEI)지수가 140%를 초과하지 않으면 연 8%의 수익을 준다. 만일 가입 기간 중 140%를 초과한 적이 있더라도 만기에 115%를 넘지 않으면 역시 약속된 8%의 수익을 보장한다. 3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돌아오는데 이 역시 ‘100-105-105-110-110%’ 식으로 주가가 일정 부분을 넘지 않으면 조기상환이 되는 구조다. 대신증권 파생상품영업부 이은석 팀장은 “코스피지수가 앞으로 많이 오르기 어렵다고 보면 스텝업 ELS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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