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 "손발 안 맞는다" 비판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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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 의원들이 주도하고있는 경제문제에 관한 대 정부결의는 의원들의 질의가 너무 길고 중복돼 능률적인 운영을 못하고있다.
매일상오10시부터 하오1시까지 계획대로 공화당 의원1명과 신민당 의원 3명이 질의를 하고 정부 답변을 들으려면 한의원이 30분 이내로 질문을 끝내야하는데도 8일본회의에선 야당의 유청 의원과 강필선 의원이 한시간씩 질의를 끌어 3명만 질의를 하고 답변도 못들은 채 끝났다.
『A의원이 질의를 했지만…』하는 식으로 중복을 무릅쓰고 되풀이하는 지루함 때문인지 이날본회의엔 3분의2 가까운 의석이 텅 비었다.
요즘 경제의 어려움을 강조하는 질문에 정부측이 낙관적인 답변을 거듭하자 유청 의원은 『김 총리 얘기는 「골프」장 풍경만 보고하는 얘기 같고 우리들 얘기는 서민시장풍경을 말하는 것 같다』고 비유하기도.
갑작스런 김재광 총무의 10시간 사표는 국회운영에도 영향을 주고있다.
김 총무는 사표를 되돌려 받고도 국회엔 나오지 않고 있는데 8일하오 집으로 찾아간 부총무들에게 『마음이나 가라앉혀 10일께나 국회에 나가겠다』고 했다는 것.
이 때문에 8일로 예정했다가 9일 하오로 미루었던 여야총무회담은 다시 10일로 늦추어졌는데 김홍일 당수는 9일 아침에도 김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물러날 때가 아니라면 빨리·나와 일을 하라』고 했다.
한편 경제문제전반에 걸친 대 정부질문의 대책을 위해 매일아침 「뉴 서울·호텔」에서·경제상임위원 연석회의를 갖고 있는데 김승목·신상우씨 등 초선의원들은 『자료가 부족해서 서로 도와 「풀」제로 질문준비를 해도 마땅치 않을텐데 손발이 안 맞으니 질문준비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불평하기도.
정부는 각 장관들이 쓰던 외제고급승용차를 모두 총무처에 반납하여 각 부처에서 필요할 때 임대해주는 자동차 「풀」제를 실시키로 했다.
총무처는 장관들의 외제승용차 20대외에 외무부의 외빈용 승용차20대등 모두 40대를 모아 각부처가 국제회의나 외빈 접대 시에 이를 독립 채산제에 의해 돈을 받고 빌려주기로 한 것.
서일교 총무처장관은 9일 외제승용차의 운영방침을 이와 같이 밝히면서 반납된 승용차 중 노후 차는 문교부에 넘겨 학생들의 실습용으로 쓰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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