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좀" 또 미국 달려간 중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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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북한핵 관련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끈질기다.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방문해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글린 데이비스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났다. 지난달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존 케리 국무장관과 미·중 외교장관회담을 연 지 한 달 만이다. 우 대표는 29일에도 데이비스 대표와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 에반 메데이로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을 만난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우 대표의 방미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미·중 고위급 대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우 대표는 지난달 베이징으로 찾아온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그런 만큼 미국 측에 북한의 입장을 전달하며 6자회담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채근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시한부로 핵동결을 선언하는 선에서 대화를 재개하는 방안을 중국 정부가 미국에 타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핵 6자회담은 5년 동안 열리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미국의 입장은 완강하다 . 지난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만났을 때도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사전조치에 충분히 화답하지 못하고 있다 . 미국이 원하는 “전제조건”과, 북한이 주장하는 “조건 없는 대화” 사이에 간극이 있는 셈이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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