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국회 의장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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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백두진 의장>두 번 국무총리 역임·정치 색 엷은 경제·외교 통
정부수립 후 여섯 번째의 국회의장이 된 백두진 의원은 자유당 정부와 공화당 정부에서 두 번 국무총리를 역임한 사람. 지난 6월 취임, 다섯 달 반만에 그가 『국가에 대한 마지막봉사』라고 했던 국무총리직을 물러날 때부터 국회의장으로 내정되어 「제2의 마지막 봉사」를 다시 하게 된 것이다.
총리로 취임하면서 민간주도형 경제란 새 용어를 보급시킨 그의 의욕에 비해 여건이 못 따랐다고 한다.
67년3월 동향인 황해도 신천 출신 정계 실력자들의 추천으로 공화당에 입당한 그는 비교적 중도적 입장을 취했으나 대내 신 주류와는 연결 감이 깊지 않다.
그의 국회의장취임에는 당내뿌리가 얕고 야당 안에 영향력을 미칠 친분이 없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으나 오히려 당력이나 정치 색이 엷어 의장으로서 편향성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 게 더 강점으로 설명될 것 같다.
53년 피난수도 부산에서 재무부장관으로 제1차 화폐 개혁을 주도한 그는 총리서리로 한미상호방위조약체결에도 역량을 보인 경제 및 외교적이기도 하다.
56년까지 총리로 관계를 주름잡던 그는 족청계로 몰려 그 자리를 물러났다.
4·19후 경기이천의 보선을 통해 5대 국회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5·16후 야인생활의 공백을 거쳐 7대 국회에 전국구로 재진출했다. 8대 국회에선 공화당 전국구 3번. 나이는 64세.
침착하면서도 의욕적이고 다부진 그는 작년 총리가 되기 전 국회외무위원일 때 주한미군철수문제로 외무장관을 호통치며 질책한 일도 있다.
「맨션·아파트」의 자택에선 부인 허명재 여사(49)와만 단출히 산다. 취미는 등산. 2년 전부터 시작한 「골프」는 「핸디」30도 못되는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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