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융자금 담보제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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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영화진흥조합의 제작비융자가 물권담보로 확정되자 일부 제작업자들은 자폭론을 들고 나와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듯하다. 원래 담보문제는 오래 전부터 기획담보로 양해되었던 것인데 이것이 갑자기 융자금의 1백60%에 달하는 물권담보로 확정됨으로써 담보능력 없는 제작자들은 융자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 것. 따라서 제협 자체 내에서도 담보능력이 있는 제작자들은 물권 담보 찬성 쪽으로 담보능력 없는 제작자들은 반대쪽으로 갈리고 있는 형편이다.
14일 열릴 예정이던 제협총회도 회원 각자의 이해관계가 양분됨으로 해서 유회되고 말았는데 유회의 이면에는 물권담보를 찬성하는 몇몇 제작자들이 군소 업자들을 설득시켜 성원이 미달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제작자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물권담보가 기획담보로 변경될 수 없는 것이고 보면 일부제작자들의 자폭론은 다소 공허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조합의 융자규정도 헛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어서 양쪽간에 최소한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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