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섬유회담 재개를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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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미섬유회담의 미측수석대표였던 「앤토니·주리크」씨가 8일 상오 돌연 내한한데 이어「케네디」특사도 곧 재차 방한함으로써 수출규제와 관련된 막후절충이 재개될 기미를 보이자 9일 미국섬유류 등 수입제한대책위원회는 『정부는 이제 섬유회담에서 손을 떼라』는 강경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9일 이활 대책위원장은 성명서를 발표, 『한국이 대미섬유류수출을 규제 당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전례 없이 강경한 주장을 제기하고, 따라서 회담재개자체를 반대하며 정부가 부득이 회담에 응한다면 민간업계를 참여시켜 의사표명의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섬유류 수출이 우리의 경제성장에 직결된 중대문제인 만큼 어떤 수입규제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종래의 방침을 재확인했으며 『협상을 재개하려는 정부의 미온적이며 수동적인 태도로 보아 기대할 것이 없으므로 정부는 이 회담에서 손을 떼야할 것이며 업계는 어떠한 협상결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명백히 했다.
그는 또한 미국이 국민의 대화를 존중하는 양식을 가졌다고 믿기 때문에 민간업계대표와 만나 얘기하자고 미측대표단에 제의했다.
한편 「주리크」 미측 수석대표 내한으로 지난 6월15일부터 1주일간 열렸던 한미섬유회담은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상공부당국자는 아직 미측에서 아무런 통고도 받지 못했으나 회담재개요청이 있으면 언제라도 이에 응할 것이나 대폭규제를 반대하는 한국측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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