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술·담배는 멀리 탄산음료 가까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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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청소년들이 과거보다 담배와 술을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4일 보건복지부·교육부와 공동으로 2013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7월 전국 800개 학교, 7만2435명의 청소년(중1~고3)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내 하루 이상 담배를 피웠다’고 답한 비율은 9.7%로 지난해(11.4%)보다 1.7%포인트 낮아졌다. 한 달에 하루 이상 담배를 피웠다고 응답한 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6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금연운동협의회 관계자는 “금연이라는 트렌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10대에게도 흡연이 해롭다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 내에 한 잔 이상 술을 마신 음주자 비율도 줄었다. 지난해(19.4%)엔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고, 올해는 16.3%를 기록했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예전보다 담배나 술을 멀리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매는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이 담배나 술을 구입하려고 할 때 실제 구매에 성공한 확률을 뜻하는 ‘구매 용이성’은 여전히 70% 이상이었다. 올해 담배 구매 용이성은 76.5%, 주류 구매 용이성은 76.8%였다. 열 명 중 일곱 명은 편의점 등에서 쉽게 담배와 술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흡연율과 음주율은 감소한 반면 운동을 하는 청소년이 늘었다는 것도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났다. ‘1주일에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한다’고 답한 청소년이 35.9%였다. 지난해 이 비율은 33.6%였다. 특히 운동을 하는 여학생의 비율은 지난해 19.5%에서 올해 23.4%로 늘었다. 하지만 1주일에 세 번 이상 탄산음료를 마시거나(25.5%) 패스트푸드를 먹는 경우(13.1%)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해 건강한 식생활과는 거리가 있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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