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체력검사에 여중생 20명이 졸도|창덕 여중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1일 상오 11시쯤 서울 창덕 여중 운동장에서 8백m달리기를 하던 학생 3백여 명 가운데 20여명이 지쳐 쓰러져 그중 8명이 한때 병원에 입원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창덕 여중에서는 이날 상오 10시부터 전교생 1천3백여 명에게 체력검사를 실시했는데 무더운 날씨와 무리한 운동으로 검사종목의 하나인 8백m달리기를 끝낸 학생들이 많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학교당국은 쓰러진 학생들 가운데 몸이 약한 김정자양(16·3년4반) 등 8명을 병원에서 치료, 집으로 돌려보냈고 12명은 양호실과 숙직실로 옮겨 하오 4시까지 누워 쉬게 했다.
이날 실시한 체력검사는 서울시교육위원회에서 지난 5월11일 시내 초·중교에 내린 체력검사 실시요강에 따른 것인데 시 교육위가 지정한 검사기준이 학생들의 평균체력에 비해 무리한 것이어서 이 검사를 실시한 숭의·수도·상명 등 다른 여고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힘에 겨워 쓰러지는 소동을 빚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