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거래가 부진하던 달러옵션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속속 유입되는 추세다. 지난달 한국거래소(KRX)가 결제 방식·증거금 제한 등을 완화한 이후부터다.
미국 달러옵션 시장은 미리 정해진 가격에 달러를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한다. 지난달 30일 거래소는 달러옵션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본예탁금을 15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결제 방식도 달러에서 원화로 변경하며 따로 환전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22일 달러옵션 시장에선 총 165계약이 체결됐다. 일별 거래량은 제도 개선 첫날 26계약이 체결된 지 2주 만인 14일 100계약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달러옵션은 1999년 처음 도입됐지만 거래가 불편하고 투자자들의 이해가 부족해 2010년 11월부터는 아예 거래가 전무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이 달러옵션 시장에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환율이 투자자들의 예상과 반대로 갈 경우 손실이 무한대로 생길 수 있는 달러선물이나 키코(KIKO)와 달리 달러옵션은 ‘권리’를 살 때 지불한 프리미엄만 포기하면 돼 손실 폭이 제한적이다. 한국거래소 한륜석 금융파생제도팀장은 “달러옵션은 수출 중소기업이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재테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