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옵션 시장 개인 투자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한동안 거래가 부진하던 달러옵션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속속 유입되는 추세다. 지난달 한국거래소(KRX)가 결제 방식·증거금 제한 등을 완화한 이후부터다.

 미국 달러옵션 시장은 미리 정해진 가격에 달러를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한다. 지난달 30일 거래소는 달러옵션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본예탁금을 15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결제 방식도 달러에서 원화로 변경하며 따로 환전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22일 달러옵션 시장에선 총 165계약이 체결됐다. 일별 거래량은 제도 개선 첫날 26계약이 체결된 지 2주 만인 14일 100계약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달러옵션은 1999년 처음 도입됐지만 거래가 불편하고 투자자들의 이해가 부족해 2010년 11월부터는 아예 거래가 전무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이 달러옵션 시장에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환율이 투자자들의 예상과 반대로 갈 경우 손실이 무한대로 생길 수 있는 달러선물이나 키코(KIKO)와 달리 달러옵션은 ‘권리’를 살 때 지불한 프리미엄만 포기하면 돼 손실 폭이 제한적이다. 한국거래소 한륜석 금융파생제도팀장은 “달러옵션은 수출 중소기업이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재테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