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화물선 물「탱크」속서|밀항자 6명 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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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16일하오6시쯤 부산항 남항에 정박 중인 금성제주개발주식회사 소속 대일 화물선 금성호(6백94t) 물「탱크」속에서 밀항자들인 30세 안팎의 남자변시체 6구가 발견됐다.
영도경찰서는 영도 S2항에 정박증인 금성호를 압류조치하고 전 선장 김철수씨(42·영도구 봉래동 1가48)현 선장 김상섭씨(37) 및 조기강 이경혁씨(43)와 밀항자소개자로 알려진 최태선씨(41·영도구 남항동1가70) 등 7명을 연행, 진상 규명에 나서는 한편 밀항자를 배 안 물「탱크」에 숨겨 일본으로 밀항시키려던 금성호 갑판원 박기수씨(43·부산시영도구 청학동389의1)를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금성호는 지난3월23일 전남 완도군 노화도에서 광석1천t을 싣고 일본으로 출항, 29일 일본「시까마」항에 도착하여 갑판원 박씨가 감시가 삼엄하자 이들을 내려주지 못하고 하역을 끝낸 뒤 이 항구에서 다시 일본「모지」항까지 빈배로 가면서「탱크」에 물을 채웠다는 것이다.
이 배는 지난4월7일 인천항을 거쳐 16일 부산항에 돌아왔다.
이 사건은 5윌6일 부산 영도에 산다는「순덕이 어머니」란 여자가 시내 동광동2가15에 있는 금성 제주개발부산사무소 소강 정인정씨(42)에게 찾아와 『지난3월23일 완도에서 금성호 선원 박기수씨가 밀항자 6명을 태우고 갔는데 그후 아무 소식이 없다』고 확인을 요구해와 부산사무소 측은 경찰에 이를 신고, 경찰이 금성호선내를 샅샅이 뒤진 끝에 이날 하오 6시5분쯤 물「탱크」속에서 남자 변시체 6구를 발견한 것이다. 그런데 밀항자를 이들「탱크」속에 숨진 자로 지목되고있는 갑판원 박씨는 지난 4월7일 금성호가 인천항에 도착하면서 도망쳐버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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