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직원 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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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 성북구 정릉4동 동사무소직원 나길웅씨(25)가 지난 2일 상오11시쯤 공화당원을 자칭하는 35세 가량의 청년4명에게 납치되어 무허가건물단속을 강력히 한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고 중태에 빠진 사실이 5일 상오에 밝혀졌다.
정릉4동16, 17, 18통 무허가 건물단속담당직원인 나씨는 지난2일 상오10시30분쯤 정릉2동 문화이발관에서 면도를 하고 있던 중 청년4명에게 끌려나와 이발소 앞에 대기 중이던 「코로나·택시」에 강제로 승차, 약2㎞떨어진 속칭 「배밭꼴」로 끌려갔다.
청년들은 나씨를 으슥한 곳으로 끌고가 『우리공화당에 원수진일이 있느냐,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무허가 건물단속을 그따위로 하느냐. 신민당으로부터 얼마를 받아 먹있느냐』는 등 폭언을 하면서 담뱃불로 나씨의 얼굴을 지지고, 주먹과 구둣발로 약30분 동안 마구 폭행을 한뒤 나씨가 쓰러져 실신하자 자취를 감추었다.
약l시간 뒤에 깨어난 나씨는 이날 하오2시쯤 성배경찰서 청수파출소와 공화당중앙당사에 폭행 당한 사실을 신고한 뒤 정릉4동 황 의원에 입원중이다.
신고 받은 경찰은 사건을 감추고 있다가 5일 상오에야 범인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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