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은 2일 화재 직후 지하철 상가의 방화셔터가 닫히는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하고 셔터의 수동 조작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폐쇄회로 화면에서 중앙 지하상가의 방화셔터 두 곳이 화재 직후인 오전 9시56분쯤 작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방화셔터가 차단되면서 연기가 배출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출구를 찾지 못한 사람도 상당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불이 난 지 4분 만에 상가 쪽 감지 센서가 작동해 자동 차단되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고 누군가 방화셔터를 일부러 내렸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대구지하철공사 윤진태(63) 전 사장 등 경영진과 고위 간부들을 3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尹전사장 등을 상대로 기관사와 운전사령 간 교신 테이프 녹취록 조작을 지시했는지, 사고 당일 1080호 기관사 최상열(39)씨와 은폐를 위한 대책회의에 관여했는지 등을 중점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尹전사장이 화재경보 시설을 제대로 설치하거나 점검했는지, 부실 교육 여부 등 지하철 사고에 대한 직.간접적 책임 여부를 따질 방침이다.
경찰은 화재 발생시 종합사령팀 관계자와 1079호.1080호 기관사의 사고 대처 경위, 중앙로역 사고 현장 훼손, 전동차 및 관련 시설 납품 비리 의혹 등 모든 부분에 대해 종합적인 재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대구=황선윤 기자